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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인드

[투자 관련 콘텐츠 리뷰] 부의 추월차선 – 왜 이 책은 나에겐 맞지 않았는가?

by 저바잇 2025. 5. 20.

“느리게 부자가 되려고? 그건 바보다.”

부의 추월차선(The Millionaire Fastlane)』은 MJ 드마코(MJ DeMarco)가 쓴 책으로, 한때 유튜브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투자·자기 계발 분야의 화제작입니다. 저도 궁금해서 읽어봤고, 솔직히 말해서,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 삶의 방향성과 어긋난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추월차선의 핵심 메시지 – 창업으로 단기간 부자되기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단순합니다. "월급쟁이의 삶(서행차선)은 경제적 자유를 줄 수 없다. 부자가 되려면 ‘추월차선’ 즉, 창업을 통해 빠르게 큰돈을 벌어야 한다." 저자는 30대에 수백억 자산을 일군 경험을 근거로, 안정적인 투자나 장기 플랜을 ‘느려터진 전략’이라고 표현합니다.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강렬합니다. “복리는 당신이 죽기 직전에야 부자로 만들어준다.” “직장은 당신의 시간을 파는 곳이다.” “ETF로는 절대 경제적 자유를 못 이룬다.”

하지만 저는 이 주장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습니다.

 

내가 공감하지 못한 이유 ① – 이분법적인 사고

책은 ‘창업 = 성공’, ‘직장인/장기 투자 = 실패’라는 구조를 강하게 밀어붙입니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창업은 성공 확률도 낮고 리스크도 큽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창업가 기질을 타고난 것도 아닙니다. 저처럼 꾸준한 자산 축적과 시간의 복리를 믿는 사람에게는, 이 책의 접근법이 너무 공격적이었습니다.

 

내가 공감하지 못한 이유 ② – 삶의 균형에 대한 무시

저자는 오로지 ‘돈의 속도’에 집중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단기간에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것이지만, 저는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목표로 합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고, 돈보다 시간의 주도권을 더 중시합니다.

그런 면에서, 『돈의 심리학』, 『보도 섀퍼의 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제 철학과 더 맞았습니다. 복리의 힘을 믿고, 자본소득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하죠. 반면 MJ 드마코는 이런 방식이 “천천히 망하는 법”이라고 단정 지어버립니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빠르게 성공했기 때문에 저자의 방법이 맞았고, 그 경험담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방법만이 정답은 아니죠. 저자처럼 빠른 경제적 자립을 원할수록 실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저는 리스크가 작은 느린 방법을 택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은 있었다

모든 책이 나에게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책에서 취할 부분만 취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의 추월차선』은 저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다음 두 가지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 📌 나의 투자 철학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 📌 창업이 아니라도 나만의 현금흐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할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이 맞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겁니다. 빠르게 자본을 만들고 싶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으며, 창업 마인드가 있는 분들에겐 훌륭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꾸준함'을 가치로 여기는 투자자에게는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부의 추월차선』은 저에게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어떤 길인지 더 확신하게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출처: MJ DeMarco, The Millionaire Fastlane (2011)

 

이번에는 저와 맞지 않았다는, 약간의 비판적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